8 장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내가 먼저 손을 쓰기로 했다.
이미 서명해 두었던 이혼합의서를 도준의 회사로 보냈다.
며칠 뒤.
답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돌아왔다.
내가 매물로 내놓은 집에 누군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안했다.
정상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
누가 봐도 고의적이였다.
그리고 그 배후가 누구일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심도준.
그 사람다운 방식이었다.
나를 막을 수 없다면 현실의 가혹함을 보여 주려는 것.
내가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걸 증명하려는 것.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도준이 나를 불쌍하게 여길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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